渦中日記 2014/8/12

재판자료 준비로 일주일 이상 이어졌던 근신상태에서 잠시 벗어나 가졌던 보양식&술자리는 즐거웠다. 사진가와 시인과 피아니스트. 그들은 웬만한 학자들보다 훨씬 명민한 사고의 소유자들이었는데, 아마도 그들의 예술과 책의 힘일 것이다.
최근에 그런 경우를 자주 본다. 어떤 분야든 자신의 일에서의 경지가 그대로 세상을 보는 눈의 깊이가 되어 있는 것을. 그런 이들과 함께 동시대를 살아갈 수 있으니 행복한 일이다.

본문:https://www.facebook.com/parkyuha/posts/938202442873337

渦中日記 8/10

비바람이 친다. 보통때 같으면 그 풍경에 그냥 자신을 내맡겼을텐데 오늘은 감상에 빠질 수도 없다. 광화문에서 단식투쟁할 이들의 곤혹스러움도 함께 떠오른다.

재판자료준비를 하면서 우울한 건, 책을 쓰면서 사용하지 않았던 자료들까지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는 점이다. 내가 쓴 얘기가 부정, 혹은 곡해당하니, 소송에서 지지 않기 위해서는 굳이 사용하고 싶지 않았던 자료까지 사용해야 한다. 그런 아이러니 앞에 놓이게 된 것이 많이 우울하다.

사진은, 위안부에게 의뢰받아 모르핀 외 군용약품을 반출하려다가 “영창20일”의 처분을 받았다는 자료. 1941년, 일본 육군군인/군속들의 <非行표>.
수많은 일탈행위들 속에서, 수많은 드라마를 본다.

본문:https://www.facebook.com/photo.php?fbid=936355716391343&set=a.296221900404731.91201.100000507702504&typ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