渦中日記겸 감사일기 2014/8/25~8/28

며칠 포스팅을 못했더니 숙제가 날아왔다. 이우연님으로부터 감사일기 릴레이 요청. 하여, 오늘은 개학 앞두고 밀린 방학일기 쓰게 된 초등학생 모드.

1.
이 며칠간의 교류에 감사한다.

1)월요일. 책 나온 직후 인터뷰를 해 주었지만 결국 내 보내지 못했던 한 신문사 국제부 기자와 점심. 한국에는 여전히 훌륭한 기자가 많다.

2)화요일. 고발사태이후 여러가지로 도와 주시고 계신 분들과의 만남. 이 분들 덕분에 이 두 달 반도 고독하지 않았다.

3)수요일. 젊은 페친과의 만남. 만난 적 없는 페친을 일부러 약속잡아 만난 건 처음 일이다. 일본으로 근무나간다 해서 만든 자리인데 떠나는 남성에게 선물을 받았다. 다큐를 찍고싶다는 참한 젊은여성도 함께 만났다. 슬기로운 젊은이들을 만날 때마다 가슴이 환해진다.

4)목요일. 모신문사 국제부에서 기자들 상대로 강연. <제국의 위안부>가 나왔을 때 서평을 써 주었던 기자의 기획. 끝나고 둘이 티타임을 가졌다. 학술부에 있었기도 해서 많은 책을 읽은 그가 그 곳에 있다는 것에 희망을 보았던 시간. 사진은 강연메모.
저녁엔 일본의 대학에서 가르치는 정치학자와 일본사를 전공한 젊은 학자와 만나 이야기. 두 분 다 나이로는 후배지만 사람을 보는 눈이 깊어서 나의 장단점을 꿰고 있었다.지혜롭고 따뜻한 이들을 만난 밤이면 잠이 잘 온다.

2.
고발사태 이후 두 달 반동안 이루어진 새로운 만남과 이전부터의 만남에 감사한다.
실제 만남 여부를 떠나,이 분들의 지지와 응원이 있었기에 뜨겁고도 추웠던 여름을 건너 올 수 있었다.

3.
오늘,여전히 살아 있어 이우연님의 릴레이 지명에 응답할 수 있고, 여러 사람을 만났지만 만나고 싶고 보고 싶은 사람이 아직 훨씬 더 많다는 것에 감사한다. 그래서 살아갈 이유와 의욕이 내 안에 충만하다는 사실에.

이우연님을 돕는 이 릴레이의 다음주자를,고발 사태이후 내게 쏟아진 비난의 집중 포화 속에서 누구보다도 먼저 방패 역할을 해주신
김도언김규항노혜경 선생님께 부탁드리고 싶다. 이 분들의 사려와 지성에 경의를 표하며. (이우연 님에 의하면 두 사람을 지명해야 한다지만,이 경우는 허용되겠지..)

본문:https://www.facebook.com/parkyuha/posts/947296075297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