渦中日記 2014/12/26

정정/반론보도 신청을 했던 네 군데 언론사중 세 곳과는 합의하고 취하했었다. 그런데 연합뉴스가 처음 태도를 바꾸어 합의하지 못하겠다고 해서 오늘 다시 언중위에 와야 했다. 합의가 되지 않으면 자동으로 소송으로 가는 시스템이어서 다소 고민스러웠는데, 다행히 중재위 위원들의 권고에 따라 본부와 여러번 통화하더니 짧은 반론보도를 내 주기로. 이로써 언론중재위원회 일은 끝났다. 다행히 해가 가기 전에.

7시 약속이 있어서 근처카페에서 레몬티 마시며 시간 보내는 중. 낮부터 가슴이 조여드는 느낌이었는데(마치 연애할 때처럼) 컨디션이 좀 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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渦中日記 2014/11/7-3 – 언론중재위원회 후기

언론중재위원회 후기

언중위 끝나고 곧바로 송현상&류근 콘서트에 갔다가 밤늦게 귀가했고 토요일에도 오전에 인터뷰, 오후에 회의와 모임이 이어져 언중위 결과를 쓸 틈이 없었다. 밀린 방학숙제 하는 기분.

심리실에 들어가 중재위원 다섯사람과 마주앉으니 네 곳의 언론사에서 나온 사람들이 내 옆으로 나란히 앉았다. 고발직후의 보도와 한달 후 쯤에 나온 <화해를 위해서>관련 보도에 대한 신청이었는데 결국 같은 문제로 중재부는 판단한 듯. 이미 합의가 된 연합뉴스는 합의사항을 확인 후 먼저 퇴장. 조선닷컴도 내 주장을 전면적으로 인정했다. 9개나 되는 반복기사를 삭제 후 연합뉴스가 작성할 반론기사를 실어주기로 하고 퇴장.

그런데 기자가 작성한 기사를 데스크가 180도 바꾸어 <화해를 위해서>가 “일편향”이었다고 실었던 한국일보는 의외로 강경했다. “기자가 책을 읽은 이후의 판단”이라는 것.
하지만 위원들은 객관적이어야 할 언론의 본분을 벗어난 것이고 “일편향 논란”이라는 말은 이미 부정적가치판단이 들어간 것이라고 질책했다. 그리고 결국 한국일보도 본부와의 통화후 승복. 큰 틀에서 연합뉴스의 조치대로 하겠다고 했다. 한겨레는 해당뉴스가 연합뉴스를 전재한 것일 뿐이라며 연합뉴스의 조치에 따르겠다고 했다.

사실은 “일편향”이니 “일본우익대변”이라는 식으로 원고측 주장을 그대로 실었던 언론에 대해서는 공식사과를 받고 싶었다. 하지만 마음에 없는 사과를 강요할 수는 없다 해서 양보. 결국 반론기사 말미에 해당기사가 언중위의 중재를 거쳐 나오게 되는 것이라는 문구를 넣는 선에서 합의했고 합의내용이 제대로 이루어지면 신청을 취하하기로 했다.

아주 만족스러운 건 아니었지만, 중재부 위원들이 전면적으로 나의 항의에 귀기울이고 동의하고 나대신 언론들을 질책해 준 것만으로 언론중재신청은 의미가 있었다.
끝나고 나서 중재위 한분이 말했다
“언론사 네곳을 초토화시키셨군요.”
그랬다고 한다면 오로지 합리적인 판단으로 나를 응원해 준 중재위 덕분이다. 언중위 위원들은 판사,변호사,전 언론인,언론학교수등으로 구성. 이 나라의 상식과 양식이 살아 있음을 확인할 수 있어 기뻤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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