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긴 <안내>

어제 발표된 <국가평화지수>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42위라고 합니다. 일본은 8위라고 하네요. 북한은 하위에서 10위 이내라고 합니다.

사실 저의 관심은 일찍부터어떤 담론(사고)이 사람에 대한 지배와 폭력을 당연시해 자타를 불행하게 만드는지에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평화>라고 하면 <국가>단위로 떠 올리지만 한사람한사람의 평화(로운 일상)가 유지되는 일 없는 국가평화란그저 중심체제의 평화일뿐입니다.

국가가 화해와 평화를 만들지 못하니 시민이 나서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국가의 얼굴을 한 시민단체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더니 센 돌을 맞았지만, 그래도 여전히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배후에는 무수한, 국가를 대변하는 얼굴들이 있습니다.

그런 내외부의 정황을 넘어서지 못하면 동아시아의 평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외침에 귀기울여 주시는 분들이 많이 계셨습니다.

보도자료 올립니다. 기자친구분들께서 더널리 알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페북친구여러분들이 함께 해 주시기를 기다립니다.

(내일 마련된 공간이 텅텅 빌까봐 오늘은 비장하지만..어깨에 힘을 빼고 즐겁게 유쾌하게 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요즘 회자되는 미시마유키오<우국>같은 극단의 사고야말로 폭력을 만드는 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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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6월 19일 보도자료 >
(문의 : 김석희 010-9147-8485)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로 128-4 2층 이메일 [email protected]

‘동아시아화해와평화의목소리’ 창립총회 및 기념 심포지엄
주제 _역사를 마주하는 방식 –해방 70년, 한일협정 50년, 위안부 문제를 다시 생각한다

일시 : 2015. 6. 20(토) 오전 11시~오후 6시
장소 : 한국국제교류재단 문화센터 세미나실 (수하동 67 ‘미래에셋센터원빌딩’ 서관 19층)

동아시아 평화는 화해를 통해서, 민족과 국가를 넘는 상상력으로

『제국의 위안부』 소송사태(2014년 6월 16일)로부터 정확하게 369일이 되는 2015년 6월 20일에 ‘동아시아화해와평화의목소리’ 창립과 이를 기념하는 심포지엄이 열린다. 지난 1년 동안 이어져 온, 소송에 반대하고 한일 간, 나아가 동아시아의 화해와 평화를 바라는 시민들의 움직임이 단체 출범과 이를 기념하는 심포지엄으로 가시화된다. 이날 창립총회에서는 단체의 취지문에 걸맞은 정관을 확정하고, 대표와 운영위원을 선출해 『제국의 위안부』 소송사태를 넘어 동아시아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구체적인 목소리를 낼 것임을 밝힌다. 오후 1시에 이어지는 기념 심포지엄 1부에서는 동아시아 교류와 평화와 관련해 강남순 교수(텍사스크리스천대), 아사노 토요미 교수(와세다대) 등이 발표를 한다. 또, 2부에서는 단체에 참가하는 시민들을 대신해 정우성 특허사무소김앤정 공동대표와 요시다 베키 교수(인덕대)가 심포지엄 주제와 관련된 시민사회의 담론을 발표한다. 이어 3부에서는 이날 발표자와 장박진 교수(국민대), 김용운 교수(한양대), 세미나에 참가한 시민들이 종합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한편, 이날 소송사태와 관련해서 법원의 판결에 따라 삭제 부분을 〇〇〇〇〇으로 처리한 『제국의 위안부』 삭제판과 『화해를 위해서』 개정증보판이 출간되어 참가자들에게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제국의 위안부』 삭제판은 현재 진행 중인 소송의 중재 요청 등으로 제작이 지연되어 일주일 뒤, 30일경에 출간된다. 『화해를 위해서』 개정증보판은 예정대로 이날 출간된다.

창립취지문
위안부 문제와 독도 문제로 대표되는 오랜 한일 갈등의 배경에는 이 지역이 겪었던 근대—20세기의 제국주의와 냉전 시대가 존재합니다.
제국주의의 상흔의 극복을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은 민족주의뿐 아니라 냉전 시대가 만든 좌우 이념 대립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이 지역에 평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제국주의와 민족주의뿐 아니라 이념 차이에 따른 갈등도 넘어서야 합니다. 국적과 정치적 입장이 달라도 대화와 우애의 공간을 만드는 일은 가능합니다. 각기의 내부 분열과 적대가 이제 청소년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실정입니다.
국가가 아니라 인간을 생각하는 개인들의 사고가 만날 때, 공동체 내외부의 평화가 가능해집니다. 우리는 국가·민족·이념에 진지하면서도 그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개인으로서 우리의 이웃들과의 새로운 만남을 바랍니다. 반목과 불화를 넘어선 우애와 평화를 만듭시다. 국민 간의 불신은, 국가의 폭주를 막을 수 없습니다.
지금이야말로 민족이나 좌우 이념의 차이를 넘어, 체념과 혐오를 넘어서기 위한 시민으로서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제 우리는 제국주의와 냉전주의의 상흔을 극복한 평화로운 미래를 다음 세대에 물려주기 위한 시도를 시작합니다. 공간의 제약을 넘어 함께 생각하고 행동하려는 우리의 시도에, 지구촌 모든 분들이 함께해주시기를 기대합니다.

초청의 말씀
동아시아 화해과 평화의 목소리가 발족기념 심포지엄을 개최합니다. 이 모임은 2014년 6월, 박유하 교수에 대한 나눔의 집의 고발 사건이 계기가 되어 주로 페이스북에서 만나게 된 사람들이 만든 모임입니다.
이번 사태에서 두드러진 것은 학자 이상으로 작가, 예술가, 그리고 직접 관련이 없는 시민들이 냉철하고도 날카로운 목소리를 내주었다는 점입니다. 동시에 이른바 ‘민주사회’의 폭력적인 단면도 확연히 드러났습니다. 따라서 해방 70년을 맞으면서도 여전히 ‘일본’이라는 이름의 주술적 속박에서 자유롭지 못한 한국 사회(일본 사회)의 제반 문제점, 그리고 가능성을 진단하게 될 것입니다. 구호가 아니라 실제로 평화와 화해의 구축이 가능한, 또 다른 ‘시민의 목소리’를 모색하려 합니다. 50주년을 맞은 한일협정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려 합니다.
오전에 창립총회를 열게 됩니다. 창립취지문을 보시고 함께해주실 분들은 오전부터 하게 될 창립총회에도 참석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무런 연고 없이도 만나고 소통할 수 있었던 저희들이, 이제 다시 여러분들과의 새로운 만남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발기인
김남현((주)미리온 대표), 김미영(텍사스주립대 교수), 김석희(경희대 연구교수), 김철(연세대 교수), 민김종훈(성공회 사제), 박삼헌(건국대 교수), 박세진(애들레이드대학 교수), 박유하(세종대 교수), 서윤(대중예술인), 신인섭(건국대 교수), 신형기(연세대 교수), 심준섭(교육가), 이권희(단국대 연구교수), 이우연(낙성대경제연구소 연구원), 이희경(프리랜서 통역가), 정나란(현대무용가), 정승원(기호학자), 정우성(변리사, 특허사무소 임앤정 공동대표), 정종주(뿌리와이파리 대표), 정찬용((주)정찬용교육 대표), 최규승(시인), 황종연(동국대 교수),
나일경(추쿄대 교수), 고모리 요이치(도쿄대 교수), 김두철(오카야마대 교수), 니시 마사히코(리츠메이칸대 교수), 나카자와 케이(호세이대 교수, 작가), 다카하시 겐이치로(메이지가쿠인대, 작가), 아사노 토요미(와세다대), 오구라 키조(교토대)

함께해주시는 분들
곡인무영(예우학당), 김도언(소설가, 시인), 김문숙(정신대문제대책부산협의회 회장), 김용운(한양대 명예교수), 김영규(인하대 명예교수), 김향훈(종합법률사무소 센트로 대표), 박일환(시인), 박정란(오이타현립예술문화단기대학 교수), 배승주(프리랜서 통역가, 릿쿄대학 겸임강사), 윤성호(동서대 교수), 손이상(문화운동가), 이민석(변호사, 이민석 법률사무소 대표), 이춘경(프리랜서 통번역가), 장현우(사진가), 최돈선(시인), 최범(디자인 평론가), 최순애(건국대 강사), 후루카와 아야코(古川綾子, 번역가)
_가나다순 2015. 6. 19 현재

발표문 속으로
하나의 고유명에 의거해 민족/국가 대립을 강조하는 일로 여성들에 대한 착취를 덮고 ‘민족’의 딸이 되기를 요구하는 가부장적 담론—지배와 공포의 담론은 폭력을 막지 못합니다. 혼혈과 변방의 사고를 억압하고 모두가 똑같은 ‘일본인’, 혹은 ‘한국인’이 되어 대립할 것을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틀에서 벗어나는 시도에 대해서는 마녀사냥적인 배제를 촉구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역사를 제대로 마주하기 위해서는 과거를 총체적으로 기억해야 합니다.
‘예외/단편/파편’등의 단어로 존재한 기억을 소수화하고 억압하지 않아야 합니다. 차별과 억압이 중심인 공간에서의 ‘다른’ 기억은 대세에 저항했다는 의미에서 오히려 기억해야 하고 이어받아야 할 하나의 ‘정신’입니다.
동시에, 중심적인 다수의 체험도 기억되어야 합니다. ‘아시아여성기금의 기금의 망각’은 기억의 소거입니다. 한국인에게 사죄했던 이들을, 그들이 ‘국가’를 대변하지 않았다는 것만으로 그들의 마음을 역사에서 배제한 폭력입니다. 그 결과로 일본인의 다수의 선한 마음은한국인의 기억에서 무시되고 소거되었습니다. 그들은 ‘아직 전쟁을 기억하던 이들이 많았던 시대의 중심기억’이기도 했습니다. 그들이야 말로 ‘전후일본’을 대표하는 이들이었고 그것이 바로, 그들이 기억되어야할 이유입니다. 최근 십여 년의 혐한은 더 젊은 층이 중심입니다. 전쟁을 기억하지 못하는 이들의 기억보다 전쟁과 지배를 기억하는 이들의 기억이 우리에게 더 소중한 것은 두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제국의 위안부』 피소 1년 _박유하(세종대) 중에서

위안부문제에 대해서도 ‘강제연행’과 마찬가지의 문제가 존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즉, ‘성노예’였는지, 아니면 ‘매춘부’였는지에 대한 논의를 좌우하고 있는 것은 일본인위안부의 존재이다. 위안부로서의 징수·이송·관리에 일본정부의 관여가 있었던 것은 틀림없다. 그러나 일본인위안부도 예를 들면 버마에서 마찬가지로 미군에 수용되었었다는 것과, 위안부제도가 게이샤(芸者)의 미우케 제도(돈을 지불하고 기적에서 빼 주는 제도)를 가원으로 해서 부모의 전차금(前借金)를 갚는 기간 동안에는 자유를 빼앗기는 상태에 있었음을 이유로 ‘매춘부’ 논이 전개되고 있는 것에 반해 조선인위안부가 특히 젊은 연령층의 여성이 많았다고 여겨져 왔던 점과, 일본 본토와는 달리 보다 강압적이었다고 여겨지는 방식으로 징수(徴収)가 이루어졌다는 점, 조선인위안부와 일본인위안부 사이에 위안소관리에 있어서도 다른 가격과 대우가 존재했었다는 것을 가지고 조선인위안부의 ‘성노예’논이 전개되고 있는 듯하다. 또한 여담이긴 하지만, 조선에서의 징수 문제를 놓고는 조선통치의 지방 말단(末端)을 책임지고 있던 조선인 면장이나 이장이 위안부 징수 동의를 총독부의 의향과 함께 얼마나 불가결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는지 에 대한 문제도 존재하고 있는 것 같다.
—한일정상화와 위안부 문제/역사에 의거해 생각한다: 국민감정에 이용되어온 역사로부터의 탈피를 향해 _아사노 토요미(와세다대학) 중에서

프로그램

총회 11:00~12:00

휴식 12:00~13:00

1부 13:00~14:40 _사회 | 이권희(단국대)
개회사 _사회자
축사 _라종일(전 주일한국대사)
환영사 _김철(연세대)
『제국의 위안부』 피소 1년 _박유하(세종대)
일곱 가지 ‘정치학들’의 교차
—‘위안부 논쟁’ 에 대한 비판적 소고 _강남순(Taxas Christian Univ.)
한일정상화와 위안부 문제/역사에 의거해 생각한다
—국민감정에 이용되어온 역사로부터의 탈피를 향해 _아사노 토요미(와세다대학)

휴식 14:40~15:00

2부 15:00~16:00 _사회 | 정우성
왜 이따위 책을 냈냐구요?
—어느 출판인의 소박한 반문 _정종주(뿌리와이파리 대표)
위안소와 조선인 _이우연(낙성대경제연구소)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측 국민감정은 어떻게 변화했는가? _요시카타 베키(인덕대)
전승되는 증오에 관하여 _정우성(특허사무소임앤정 공동대표)

휴식 16:00~16:10

3부 16:10~18:00 종합토론 _사회 | 김철
장박진(국민대), 김용운(한양대), 박유하, 강남순, 아사노 토요미
폐회사 _김철

본문: https://www.facebook.com/parkyuha/posts/1139035016123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