渦中日記 2017/10/4

카탈루냐라는 곳은, 내게는 카잘스의 “새의 노래”로 다가온 곳. 그라나도스니 알베니스의 멜랑꼬리한 멜로디들을 좋아했던 것도 아마도 이 곡에 대한 사랑의 영향일 것이다.
카탈루냐 역사를 보면 지금의 독립갈망이 충분히 이해된다.
새소리를 평화의 노래로 듣는 귀를 가졌으면서도 수십수백년이 지나도
록 평화를 만들지 못했으니 역시 인간은 어리석다.
카탈루냐 사람들이 더이상 억압받지 않기를. 더불어 라스베이거스 희생자들과 그들을 사랑했던 이들에게도 이 곡을 보내고 싶다. 바다 건너 저편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내일도 우리와 상관없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어젯밤 박은하기자가 올린 글때문에 마음이 편치 않다. 내겐 그런 의미에서도 “쉬어가는” 명절이 없다.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미묘한 시기에, 직접상관도 없는 테마를 책의 논지를 왜곡해가면서까지 나와 엮어서 일본과 일본의 진보지식인과 나를 비난하는, 심지어 대중매체에 확산시키려는 이들의 심리가 서글프고 역겹다.
하지만 학자들의 그럴 듯 보이는 “진단” 에 대한 젊은 기자의 열광에 무슨 죄가 있으랴. 아니 어쩌면 주최측에조차 죄는 없다. 일부지식인/운동가의 지적퇴행이 우리모두의 실질적 위기를 부르지 않기를 바랄 뿐.
집단적 공격들의 왜곡과 논리적문제를 일일이 지적하다가 그걸로 인생이 끝나고 말 것 같다는 생각에 우울한 아침이다. 그래서 최근에 시사인에 나왔던 서경식교수의 나에 대한 언급에 대해서도 별 언급하지 않았건만. 심지어 이나영교수의 노골적 (근거없는)비방에 대해서도.

새의 노래 유튜브 링크